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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키우기

바오밥이 폭우와 무더위를 견디고 다시 무성한 잎을 피우고 있습니다. 대프리카의 여름은 바오밥에겐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키를 낮춘다고 잘랐던 가지에도 새싹이 났습니다. 장맛비에 키가 엄청 자란 바오밥.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오이가 노각이 되었네요. 넘어가는 해님의 모습도 내일의 일상을 미리 말하는 듯 합니다. 바오밥과 함께하는 23년 여름은 지금껏 맛보지 못한 또 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때를 놓치면 금새 노각이 되는 오이처럼 그러나 노각이 주는 효능은 오이보다 더 많다는 것에 위로를 받으며 지금껏 다하지 못한 것에 다시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 한 여름은 삶에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넣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교회가 드디어 완공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동참할 수 없었다. 교우들이 함께 봉헌식을 했다. 교회는 잔치에 소용되는 돈을 보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는데... 이렇게라도 봉헌식을 해야 예배를 드릴 수가 있어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모두의 마음에 이젠 교회당이 있게 되었다는 뿌듯함이 가장 큰 자산이라나. 사람이 산다는 것은 먹는 즐거움을 빼면 무슨 맛이랴? 보아하니 오랜만에 보는 닭고기인 것 같다. 웃음이 그치지 않는 것을 보니 왠만큼 맛있나 보다. "탄도리치킨 님 어서오십시오. 제가 초대합니다." ㅎㅎ 네팔에선 탄도리가 아니겠지? 땅을 기증하신 어르신이다. 동네 촌장쯤 되나본데... 그새 믿음이 들어가 땅까지 기증하시고... 기증한 교회의 명패도 이렇게 새겨 놓았네. 보잘 것 없는 헌신에 번쩍거..

코로나 시점에 네팔에 교회를 지었다. 아시스벱티스교회다. 카투만두에서 자동차로 2시간을 힘껏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산 중턱에 세워진 교회, 비가 오면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선교사님을 통해 교회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건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침 코로나로 인해 통행이 어려운 때라 성도들이 직접 건축에 나섰다. 어린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마음을 합하여 건축하였다. 모두가 함께 짓는 성전... 언덕위에 세워지는 성전은 저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렇게 해서 교회당의 모습이 갖춰지게 되었다. 화려하지 않아도 저들의 정성이 모여 지어진 전이기에 저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곳이리라. 성전을 짓느라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온동네가 모두 예수 믿기로 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새싹이 나기 무섭게 키가 자라는 바오밥! 내가 원하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장맛비가 내리치는 날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실험적으로 중간부분을 자르기로 했습니다. 큰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전혀 알수 없습니다. 단지 바오밥은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 하나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바오밥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허리잘린 한반도 한 구석에서 자라는 설움이니 생각하고 잘 자라주기를 기대하면서... 새벽..천둥치며 내리던 비는 언제 그랬느냐고 맑게 개였습니다. 싱그러운 아침햇살이 온 땅을 다시 일깨우고 달리는 말을 닮은 구름은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어제는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지요.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 가산산성을 다녀왔지요. 비가 내린 후 운무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운무에 ..